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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ce-i
APRO
APRO
아프로의 조각
하얗고 네모난 오브제를 받았다.
나는 내가 느낀 나에 대한 모습들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조각 위에 적고 조각을 깨기 시작했다.
단단했던 큐브를 깨는 것은 나를 마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깨진 큐브 조각의 파편들은 다소 날카로웠고, 깨는 과정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까다로웠다.
깨진 조각 안에서는 다양한 질감들과 다양한 형태의 조각들이 나왔고, 그 조각들이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냈다.
깨진 조각으로 나는 새로운 조각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 받았던 형태 속에 숨겨졌던 내면에 다양한 텍스쳐와 모양들로.
그렇게 모두 다른 조각을 붙이고 나니 그 형태는 심장의 모습과 비슷했다.
새로운 오브제를 빨간색으로 덮었다.
그리고 함께 전달받은 문장들이 적혀있던 종이를 오브제 위에 붙였다.
그 메시지들이 모든 과정을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나의 내면을 마주했을 때 또 다른 나의 새로운 면이 나를 기다린다.